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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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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희극지왕 [엉킨 실을 풀어내다]

기자명2018대명기자단김지영

작성일2018.11.06

 
                 
취재일자 2018. 10. 24.(수) 공 연 명 희극지왕
기 자 명 김지영 장 소 우전소극장
연 락 처 danvers0513@naver.com 분 류 일반 ■ 인터뷰 □ 기타 □


엉킨 실을 풀어내다

- 웃음양념 제대로 친 연극

▣ 동명의 홍콩 영화와 다른 이야기지만 또 다른 맛이 있다.

10월 24일, 대명 문화거리 내 우전소극장에서 <희극지왕>라는 작품을 보고 왔다. 극단 CT의 전광우 대표가 제작에 참여하고 안건우 작가가 글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2018 대구문화재단 기초기획지원작인 이 작품은 주성치의 오마주로 만든 B급 감성 코미디 연극이다.

 

김지영-10월.jpg
 
 
 ‘천하제일미각’의 셰프인 ‘치성'은 진지하지만 엉뚱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프랑스 유학을 하고 온 치성은 처음 요리를 배웠던 시절의 추억, 스승님과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 가게를 오픈한다. 갖가지 요리와 레시피가 넘쳐나는 세상에 그는 과연 어떤 음식으로 사람들을 만족시킬 것인지 고민하다 퓨전 레스토랑을 열게 된다. 첫 장면이 파리를 잡는 것으로 시작된다. 파리만 날리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 식당에서 앞으로 무슨 일들이 펼쳐질까?
 
화장실이 급해 지나가다가 들른 아저씨, 길 지나가다가 소금을 맞아 우연히 들르게 된 여자,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 겸사겸사 구경 와본 근처에서 가게하는 사장님, 그 사장님의 딸인 학생 등등 삶에 지친 사람들이 마법처럼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찾아오는 사람들은 짬뽕이나 짜장면을 시키지만 이 집은 중국집메뉴가 없다. 느끼할 것만 같은 융합적인 메뉴들을 보고 모두 라면... 얼큰한 라면을 찾는다. 퓨전 음식점인데 자꾸 중화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못마땅하고 난감해하며 이웃 사장님의 레시피로 대충 라면을 끓여주고 보낸다. 
 
 
 그러다‘주안’이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새로운 음식 개발에 연연하다 해답을 찾게 된다. 이 작품의 부제가 ‘그대와 함께라면’인데, 극 중에 이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치성이 주안을 만나 그가 안고 살아가는 오해에 대해, 음식에 대해, 삶은 미래에 대해 얽힌 모든 것들을 풀어가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그 핵심에는 주안이라는 열쇠가 있다. 그녀 덕분에 영혼의 배고픔마저 함께 채우고 가게 되는 음식을 발견하며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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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치성’역에 조인제 배우, 여주인공 ‘주안’ 역에 정민제 배우, 멀티녀 역에 남사량 배우, 멀티남 역에 김태연 배우가 각각 캐스팅됐다. 연극을 보러 다닌지 2년이 되어간다. 내가 지금까지 본 코미디 연극 중에서 연기를 가장 잘 하는 배우들이었다. 그동안의 배우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배우가 다 잘하는 극이 그만큼 없었다는 것이다. 잘하는 배우는 늘 존재했지만 다 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달랐다.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잘 표현해냈으며, 전체적인 합이 굉장히 좋았다. 치성 역할을 맡은 조인제 배우는 첫 장면에서 관객들의 흥미와 시선을 이끌어내고 집중시켜야하는 중요한 존재이다. 그의 정확한 딕션과 눈빛, 흔히 눈알 연기라고 부르는 눈동자 연기는 초장에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리고 치성이 가게를 오픈하며 정신없는 그 상황들을 순식간에 고요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바로 주안이다.

주안 역을 맡으신 정민제 배우는 차분한 목소리와 수줍은 표정 연기로 무대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다소 흥분감이 높은 치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계셨다. 그렇다고 연기를 대충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캐릭터인데 객관적으로 정민제 배우는 잘 표현하였다.

연기라는 것은 멀티역할을 하거나 분노 연기를 하거나 그런 극적인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범하고 나른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제대로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민제 배우의 연기는 수준 높았다. 마지막으로 멀티역할을 하신 남사량 배우와 김태연 배우에게도 큰 박수를 보낸다. 멀티 역할은 대부분의 코미디 연극에서 이를 갈고 캐스팅을 하는 배역인데, 이 두 배우는 그 무게를 견디고 물 흐르듯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남사량 배우의 연기는 가히 최고였다. 귀에 또박또박 박히는 대사처리, 익살스런 표정 연기, 연륜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 보는 내내 감탄했다. 김태연 배우는 학생 역할도 했다가 아저씨 역할도 했다가 굉장히 바쁘셨을텐데 집중력을 높여 두 역할의 온도 차이를 확실하게 잘 나타냈다. 집중력이 흐려지는 순간 목소리의 변화도 무너지게 되는데 정말 잘 했다. 이 작품을 다시 보러 가고 싶게 만드는 네 배우들의 연기는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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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이 주성치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는데 단순히 코미디라는 장르로 표현을 한 것일까? 주인공 이름이 ‘치성’이던데 주성치의 성치라는 이름을 뒤짚어 치성이라고 정한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오마주라고 표현하기에는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은 좋은 소재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다. 전반적인 내용이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다. 치성의 생각을 전환시켜 해피엔딩으로 끌어낸 주안의 역할은 이 작품을 써내려가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시각과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삶을 더욱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교훈을 얻으며 이 작품이 다시 또 공연되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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