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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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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3호선 모노레일 [3호선 모노레일 타고 연극 보러 가요]

기자명2018대명기자단이주영

작성일2018.10.29

                 
취재일자 2018. 10. 19.(일) 공 연 명 3호선 모노레일
기 자 명 이주영 장 소 고도 5층 극장
연 락 처 aesop711@hanmail.net 분 류 일반 ■ 인터뷰 ■ 기타 □


3호선 모노레일 타고 연극 보러 가요

- 엘리베이터 없는 5층 극장 고도를 찾아서

▣ 대구 지하철 3호선 이야기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아니라 대구 모노레일 3호선 이야기다. 3호선은 다른 지하철과 달리 지상철이다. 그래서 대구의 많은 풍경들을 볼 수 있다. 3호선의 주요 역을 배경으로 오르내리는 대구 사람들의 이야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대구가 있고, 인생이 있는 연극이다. 지하철 1호선이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켰다면 3호선은 대구만의 특별한 이야기와 세대별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 이 가을에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감동적인 연극 한 편을 만나고 싶다면 지하철 3호선을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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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지역특성화공연 진출작 2017 달빛로 소극장축제 초청작 2017 달빛연극 프로젝트 초청작 2018 소공연장 특성화 선정작 
 

□ 고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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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없는 5층 건물에 소극장 <고도>가 있다. 3호선 모노레일을 타고 남산역에 내리면 대명공연거리가 나온다. 대명동 도로변에는 연극 안내판들이 서 있고 고도는 계명대 버스정류장 앞에 있다. 예전아트홀과 함세상이 바로 옆건물이다. 어대포 식당 옆 계단으로 걸어올라간다. 엘리베이터 없이 걷는 일이 오히려 낯선 풍경이라 한층한층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오른다. 그때 놀리기라도 하듯 나타나는 안내판. 5층은 처음이지? 그러고보니 고도,가 높다는 뜻이었구나 생각이 든다.

소극장엔 손님이 없으면 공연이 취소되기도 한다. 오늘 허탕을 치는 것은 아니겠지, 하고 불안해하고 있을 때 한 무리의 소음이 들렸다. 중학생들 여섯 명이 올라온다. 선생님과 함께 진로체험교육을 왔다고 했다. 옥상 쉼터에서 사진도 찍고 수다를 떨며 빈 공간을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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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을 지나서 밖으로 나가면 옥상 휴게실이 있다. 밤에는 달도 보이고 멀리 대구 타워의 야경도 볼 수 있다. 무대와 객석이 특이했다. 가로로 긴 무대와 의자들. 참 편하게 느껴진 건 다른 소극장처럼 간이의자가 아니라 소파식이어서 그랬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지하철 내부를 재현해놓은 무대를 보자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사진은 연극이 끝난 후 배우와 함께 찍으시면 된다.

□ 3호선 모노레일과 대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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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대구사투리가 재미있다. 팔달시장 역에선 노부부가 병원을 다녀오고, 남산역에선 20대의 연극배우가 타고 내리고, 황금역에선 40대 여자가 일하러 오르곤 한다. 지하철에서는 사랑이 피고 진다. 민폐커플이던 20대 연인은 수성못에서 오리배를 타자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40대의 돌싱커플은 옛사랑을 다시 찾는다. 60대의 노부부는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재밌는 에피소드와 함께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모노레일을 보고 있으면 저마다 지하철에서의 추억이 하나둘씩 생각날 것이다.그 무덥던 대프리카도 이제 추억이 되었다. 동산병원과 칠곡 경대병원에선 수많은 이별이 오늘도 이루어질 것이고, 달성공원과 수성못에선 즐거운 축제가 연일 열리고 있다. 매천시장, 팔달시장, 서문시장, 수성시장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3호선을 탄다. 얼마나 많은 사연이 그 위에서 생겨날까?

몇 년 전까지도 나는 아이들과 어린이회관과 대구교육과학원에 가기 위해 3호선을 타곤 했다. 이제 아이들이 자라 그 길도 추억이 되었다. 요즘은 남산역에 내려 대명동 연극을 보기 위해 3호선을 탄다. 같이 지하철 타고 <3호선 모노레일> 연극 보러 가실래요?

□ 예병대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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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여러 가지 모습들 
 

연극이 끝난 후 예병대 배우와 짧은 인터뷰를 했다. 

1. 연기자가 된 과정을 좀 이야기해주세요. 1995년 고등학생 때 음악, 미술, 국악을 배우고 있다가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을 한 게 아니고 바로 현장으로 뛰어든 거지요. 다른 직업은 가져본 적이 없어요. 한마디로 전업 배우죠. 극단 <고도>의 부대표이기도 하구요.

2.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어떤 것이 있나요? 수십여 가지의 공연을 했구요. 대표작은 <용을잡는 사람들>, <맥베스>, <맨드라미꽃> 등이 있어요. <용을 잡는 사람들>에서 '오리'라는 이름의 역할을 했었는데 그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3. 이번 3호선 모노레일은 대구이야기라서 계속 공연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다음에 넣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작년 한 해 동안 모노레일로 대구, 서울, 광주 등에서 공연을 했는데요. 타지역에서 좀 더 대구의 볼거리, 즐길 거리를 알 수 있는 부분들을 추가할 생각입니다.

□ 연극은 계속 된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옆자리에 20대 연인이 앉았다. 둘은 작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여자는 연극처럼 수성못에 가고 싶다고 했다. 마치 내가 연극을 이어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주변에 갈 곳 검색해봤어?” 그러니 남자는 “수성못에서 수성못만 보면 되지. 뭐가 필요해?” 란 좀 단순한 대답을 했다. 실망한 여자는 남자에게 불만을 이야기했고, 급기야 남자는 우리 참 안 맞는다는 말이 돌아왔다. “니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고, 내가 좋아하는 건 니가 싫다고 하잖아.” 그 다음 말이 나는 이별의 말이 아니기를 속으로 빌어보았다. 이 둘은 분명 오래된 연인이다. 시작하는 연인이라면 서로의 단점 따윈 보이지도 않을 테니까. 그들에게 이 <3호선 모노레일>을 권하고 싶다.

그들이 연극을 본 후 3호선 모노레일을 타고 수성못으로 가서 해피엔딩의 결말을 맞기를 혼자 소망해본다. 지하철에 내려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며칠 전 만났던 노부부를 다시 만났다. 그들은 어느 병원에 다녀오는 것일까? 혹은 자녀의 집으로 갔다 오는 것일까? 나는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었고 또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었다. 연극이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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